복분자는 장어와 더불어 원기 회복과 기력 보강에 탁월한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복분자라는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복분자를 많이 먹으면 소변이 늘어나 요강이 소변 줄기에 뒤집어질 정도라 하여 ‘엎어질 복’자와 ‘항아리 분’자를 조합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복분자의 모양은 산딸기와 유사하지만, 완전히 익었을 때는 짙은 자주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복분자에는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체내 호르몬 밸런스를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작용으로 인해 남성의 정력 증진과 여성의 불임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뿐만 아니라 복분자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노화 방지와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이며, 여기에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건강 유지와 면역력 강화에도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분자를 섭취했을 때 얻게 되는 다양한 이점과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복분자 효능
1. 심혈관계 건강 증진
복분자에는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등의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들 성분들은 혈관 내피세포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로 인한 혈관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복분자의 안토시아닌은 콜레스테롤 대사를 개선하여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혈소판 응집 억제와 혈전 용해 촉진 작용을 통해 혈액의 흐름을 개선하고 혈관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대한영양학회지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경계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성인 남녀 42명을 대상으로 복분자 분말을 8주간 섭취하게 했더니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이 각각 9.4%, 11.8%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은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항산화 및 피부 노화 방지
복분자는 항산화 활성이 매우 뛰어난 과일로 손꼽힙니다. 복분자의 안토시아닌, 카테킨, 탄닌 등은 뛰어난 항산화 능력을 바탕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이 성분들은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만성 염증을 예방하고 피부 노화를 늦추는 것은 물론, 복분자의 폴리페놀 성분은 피부 세포의 재생을 촉진시키고 진피층의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여 피부 탄력 유지에도 도움을 줍니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복분자 추출물(100㎍/mL)을 첨가한 인체 섬유아세포 배양액에서 콜라겐 생성량이 대조군 대비 38% 증가한 반면에, 콜라겐 분해 효소인 MMP-1의 활성은 41% 감소했다고 합니다.
3. 비뇨기계 질환 예방 및 치료
복분자는 비뇨기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열매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분자의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은 비뇨기계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합니다. 또한, 항균 작용을 통해 요로감염을 예방하고,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복분자에 함유된 엘라그산은 전립선 비대를 억제하고 배뇨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 양성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복분자 추출물을 12주간 섭취한 결과 증상이 38% 개선되고, 삶의 질 지수도 26%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4. 면역력 증진
복분자의 폴리페놀 성분은 면역 조절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분자의 안토시아닌, 탄닌, 카테킨 등은 핵심 면역세포의 활성을 촉진하고,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면역 항상성 유지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면역학 저널(Journal of Immunology)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쥐에게 복분자즙을 4주간 섭취하게 했을 때 NK세포 활성이 대조군 대비 56.3% 증가하고, 비장 내 림프구 증식능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5. 간 보호 및 해독 작용
복분자에 풍부한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은 간 내 해독 효소계의 활성을 높이고, 간세포의 항산화 방어 체계를 강화하여 알코올이나 약물로 인한 간 손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이들은 지질 대사를 개선하고 간 조직의 염증을 완화함으로써 지방간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나아가 복분자는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고 독성 물질의 배출을 촉진시켜 간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실제 한국영양학회지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는 간 손상을 유도한 쥐에게 복분자 분말을 4주간 섭취하게 했더니 간 조직의 지질과산화물 농도가 61.5% 감소하고, 항산화 효소(SOD, CAT, GPx)의 활성은 2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분자 부작용
일반적으로 복분자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일부 사람의 경우 복분자에 함유된 살리실산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과일 알레르기 병력이 있다면 소량부터 섭취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복분자 씨앗에는 시안 배당체가 함유되어 있어 다량 섭취 시에는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와파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전문가와 상의 후 복분자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30~50g 정도의 생과 또는 이에 상응하는 양의 복분자즙, 분말 등을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단, 건조 제품은 생과에 비해 안토시아닌을 비롯한 유효 성분의 함량이 높으므로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 examine: Korean Black Raspbe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