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지뽕’은 흔히 ‘신선들의 선식’으로 불리는 식품입니다. 4대 항암약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식물은 잎, 열매, 뿌리, 줄기, 심지어 껍질에 이르기까지 버릴 부분이 전혀 없어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는 뜻의 ‘천목’이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굿가시나무’라고도 불리는 꾸지뽕은 우리나라의 기후 풍토에 잘 적응하여 널리 자생하고 있습니다. 매년 5월에서 6월 사이에 꽃을 피우고, 9월에서 10월경에는 붉게 익은 열매를 수확하게 됩니다.
꾸지뽕 잎을 잘라내면 흰색의 수액이 배어 나오며, 열매는 달콤한 맛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식물은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별도의 비료나 농약 처리 없이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꾸지뽕 효능
1. 간 건강 증진 및 해독 기능
현대인들은 음주, 흡연,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습니다. 간은 해독, 에너지 대사, 단백질 합성 등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인데요.
간세포가 손상되고 기능이 저하되면 만성 피로, 소화불량에서부터 지방간, 간경변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술은 간에 직접적인 독성을 일으켜 간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잦은 음주는 간 건강의 최대 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꾸지뽕은 간 보호와 해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꾸지뽕에는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요. 이 물질은 간에서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독성 물질의 대사를 촉진하고, 메티오닌의 이용을 활성화해 간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냅니다.
또한, 꾸지뽕의 폴리페놀 화합물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술이나 약물로 인한 산화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세포 손상을 방어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간세포 재생과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손상된 간 조직의 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한 동물 실험에서는 급성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한 쥐에게 꾸지뽕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간 손상 지표인 AST, ALT, ALP 수치와 간 조직의 염증, 지방 침착 정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42명의 지방간 환자들에게 12주간 하루 500mg의 꾸지뽕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복부 초음파상 간 내 지방 축적 정도가 개선되고 간 기능 지표들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면역력 증강
꾸지뽕은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꾸지뽕에는 아연, 셀레늄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면역 세포의 활성을 높이고 백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폴리페놀, 사포닌 등의 생리활성 물질은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면역세포를 보호하고,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하여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고 유해균의 번식을 막아 장 건강 개선을 통해 면역력 향상에 간접적으로 기여합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쥐에게 꾸지뽕 추출물을 4주간 투여한 결과 비장 내 T림프구와 B림프구의 수가 유의하게 증가하고, 장간막 림프절의 NK세포 활성도 현저하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3. 혈당 조절 및 당뇨 합병증 예방
당뇨병은 우리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입니다.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무려 13.8%에 달하는데요.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약 30%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꾸지뽕의 식이섬유는 장에서 포도당 흡수를 지연시켜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 외에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말초 조직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저하에 직접적으로 기여합니다.
여기에 꾸지뽕에 풍부한 폴리페놀과 베타인 성분은 고혈당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관 손상을 예방함으로써, 망막병증이나 신경병증 같은 당뇨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실제 중국 시안자오퉁대학 연구팀이 꾸지뽕 추출물의 혈당 강하 효능을 평가한 동물실험 결과,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한 쥐에게 4주간 꾸지뽕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이 감소하고, 인슐린 저항성 지표와 당화혈색소 수치 역시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4. 피부 건강 및 노화 방지
꾸지뽕에 함유된 항산화 비타민과 폴리페놀은 피부 건강과 항노화에 유익한 작용을 합니다. 꾸지뽕의 비타민 C와 E는 자외선으로 인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광노화를 막고, 콜라겐 분해를 억제해 탄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풍부한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 등은 멜라닌 색소 형성을 조절해 기미나 주근깨를 예방하고, 혈행 개선 효과로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죠. 베타인 성분 역시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수분을 유지시켜 건조함과 거침을 완화하는 데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뇌 기능 강화 및 기억력 증진
뇌는 기억, 학습, 사고 등 인지기능을 총괄하는 기관입니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서 대뇌 피질과 해마의 위축이 일어나고, 신경세포 간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뇌 기능이 서서히 쇠퇴하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건망증에서부터 치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지장애가 발생합니다.
꾸지뽕은 뇌 기능 강화와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서, 꾸지뽕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뇌혈관을 확장시켜 뇌로의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원활히 하는 한편,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뇌세포를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꾸지뽕의 콜린 성분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에 관여해 학습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와 베타인은 장내 유해물질의 흡수를 막고 배출을 촉진해 장-뇌 연결 축을 통한 뇌 건강 유지에 간접적으로 기여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60명의 경도인지장애 노인들에게 하루 2캡슐(1,000mg)의 꾸지뽕 추출물을 12주간 섭취하게 했을 때, 간이 정신상태 검사 점수가 상승하고, 임상 치매 평가 척도로 평가한 치매 위험도 역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꾸지뽕 부작용
꾸지뽕은 대체로 안전한 약재로 알려져 있어 특별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없습니다. 다만, 다소 차가운 성질을 지녔기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꾸지뽕에는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임신 중인 여성의 경우에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임산부를 제외한 일반인들의 경우 당뇨 합병증 예방과 공복 혈당 조절을 위해 적정량을 조절하여 꾸지뽕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꾸지뽕 먹는법
꾸지뽕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섭취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꾸지뽕은 가을철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만 수확이 이루어지므로, 수확한 열매를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꾸지뽕즙으로 만들거나 다른 과일과 함께 갈아서 생과일 주스로 활용하면 장기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한편 꾸지뽕나무와 뿌리, 잎은 말려서 차로 달여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이처럼 꾸지뽕은 간 건강, 면역력 증강, 당뇨병 개선에서부터 뇌 기능 강화, 피부 노화 예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에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를 선사하지만,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주의가 필요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정량을 섭취하고,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함께 실천한다면 꾸지뽕 효능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의 영양과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은 꾸지뽕, ‘건강 장수 열매’로 불리는 꾸지뽕과 함께 온 가족의 건강을 지켜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