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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는 주로 뿌리 부분을 채취하여 약재나 감미료로 활용되는 식물입니다. “약방의 감초”라는 옛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감초는 다양한 약재들의 효능을 이끌어내고 조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약재에 단맛을 더해 복용하기 좋게 만들고, 다른 약재의 독성을 중화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 한방 처방에 폭넓게 사용되죠. 이런 감초는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감미료로 널리 쓰였지만, 사용되는 식물의 종은 약간 다릅니다.
감초의 품질은 재배되는 지역의 기후와 토질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감초는 몽골과 중국에서 생산됩니다. 이는 해당 지역의 자연환경이 감초의 성장과 품질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감초는 단순한 감미료를 넘어 우리 몸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귀중한 약재이기도 합니다. 현대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통 의학에서 감초가 차지하는 위상은 여전히 높습니다. 그렇다면 감초는 어떠한 효능을 지니고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감초 효능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감초 효능
1. 위장 건강 증진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위장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은 위장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인데요.
이러한 위장 질환은 위산 과다 분비, 헬리코박터균 감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복용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며, 위산의 과도한 분비는 위 점막을 손상시켜 염증과 궤양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감염을 일으켜 만성 위염, 위궤양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런 위장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감초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감초에는 글리시리진,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풍부한데요.
이 중 글리시리진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촉진하여 위 점막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항균 및 항염증 작용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대한소화기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궤양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8주간 하루에 3번씩 감초 추출물 150mg을 섭취하게 한 결과 위궤양 치유율이 83.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감초 추출물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제균율과 위염 개선 효과가 유의하게 높았다고 보고되었습니다.
2. 호흡기 질환 개선
감초에 함유된 글리시리진, 사포닌 등의 성분은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가래 배출을 용이하게 합니다. 또한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과를 발휘하여 호흡기 감염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죠.
대한한의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감기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감초 추출물을 1일 3회, 1회 30방울씩 7일간 투여한 결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천식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감초 추출물을 1일 2회, 1회 100mg씩 8주간 투여했을 때, 폐 기능과 천식 증상 점수도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간 기능 보호
간은 우리 몸의 해독 기관으로, 체내 노폐물과 독성 물질을 분해하고 배설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 약물 남용, 바이러스 감염, 고지방 식단 등으로 인해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간 손상이 누적되면 간염, 간경변, 간부전 등의 심각한 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 간 질환은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도 하기 때문에 간 건강을 유지하고 간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간 보호 효과가 있는 감초가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감초의 주요 성분인 글리시리진과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은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키고, 간 손상을 예방하는 동시에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을 통해 간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국제학술지 Phytotherapy Research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만성 B형 간염 환자 60명에게 하루에 두 번 감초 추출물을 12주간 섭취하게 했더니 간 기능 지표인 ALT, AST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감초 추출물을 8주간 복용했을 때 간 내 지방 축적이 억제되고, 간 효소 수치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4. 피부 건강 증진
피부 건강을 지키고,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피부 재생과 보습, 항산화 등에 도움이 되는 감초를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감초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의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방지하고, 콜라겐 분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감초의 사포닌 성분은 피부 보습과 항염증 효과가 있어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한국 식품과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초 추출물을 함유한 화장품을 4주간 사용한 30명의 여성 피험자에게서 피부 수분량이 증가하고, 피부 결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피부에 감초 추출물을 도포했을 때, 가려움증과 피부 염증 지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처럼 항산화, 보습, 항염증 효과를 지닌 감초는 피부 노화 예방과 피부 질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스트레스 해소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과 각종 스트레스 요인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경제적 압박감 등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요. 이러한 만성 스트레스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지어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만성 질병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한데요.
감초의 주요 성분인 글리시리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조절하여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감초 추출물은 세로토닌,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높여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 신경정신의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경도의 우울 증상이 있는 성인 남녀 80명에게 감초 추출물을 6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우울 지수와 불안 지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초차 끓이는법
감초는 다양한 약선 요리에 두루 사용되는 귀중한 약재입니다. 그러나 번거로움 때문에 매번 요리에 활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요. 이럴 때 손쉽게 준비할 수 있으면서도 감초의 효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감초차입니다.
감초차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녹차를 우리듯이 자감초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포트에 자감초와 물을 함께 넣고 끓이는 것입니다. 뜨거운 물에 자감초를 넣으면 감초의 유효 성분이 우러나면서 노란빛의 감초물이 만들어집니다.
일반적으로는 물 500mL에 자감초 10g 정도를 넣고 끓이는 것이 적당한 비율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건강 증진을 위해 일상적으로 감초차를 드신다면 개인의 입맛에 맞게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초의 양과 물의 분량, 우려내는 시간을 적절히 조정하면 취향에 맞는 감초차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초 부작용
감초는 오랜 기간 동안 식품과 의약품으로 안전하게 사용되어 온 약재입니다. 하지만, 과다 섭취 시에는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감초 추출물이나 감초 가공품을 복용할 때는 하루 권장 섭취량인 400mg을 준수해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감초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고혈압, 저칼륨혈증, 부종 등이 있습니다. 감초에 들어있는 글리시리진 성분은 체내 염분과 수분 저류를 촉진하여 혈압 상승과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칼륨 배출을 증가시켜 저칼륨혈증을 초래하기도 하죠. 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초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감초는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이 있어 호르몬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과량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방암, 자궁내막증 등 에스트로겐 감수성이 높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감초 섭취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임산부나 수유부도 감초의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감초의 성분이 태아나 모유를 통해 전달될 경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감초차는 단순히 맛있는 차를 넘어 우리 몸에 다양한 이점을 선사합니다. 감초의 주요 성분인 글리시리진은 강력한 항염 작용을 하며,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감초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피로 해소와 신진대사 촉진에도 효과적이죠.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을 챙기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감초차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으면서도 은은한 단맛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겠지요. 하루 시작과 끝을 감초차와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자료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An Extract of Glycyrrhiza glabra (GutGard) Alleviates Symptoms of Functional Dyspepsia: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Bioactivity and potential health benefits of licorice.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Review – Glycyrrhiza glabra L. (Liquor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