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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는 약 12,000년 전 문명의 요람이라 일컬어지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유서 깊은 곡물입니다. 그 역사가 깊어 현재까지도 꾸준히 경작되고 있지요.
로마 공화정 시대를 이끈 정치가이자 장군인 율리우스 카이사르 시저가 전쟁에 나설 때면 늘 파로쌀을 휴대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로 인해 파로쌀은 ‘황제의 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고, 로마 시대에는 화폐로 통용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합니다.
파로 곡물이라 하면 엠머, 아인콘, 스펠트 세 가지 곡물을 통틀어 일컫습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주로 엠머밀을 파로로 칭하고 있지요.
찰옥수수를 연상케 하는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인 파로는 탄수화물과 당 함량은 적은 반면, 식이섬유, 비타민,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에 매우 유익한 식품으로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재 파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재배되고 있으며, 흥미롭게도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인데, 이는 이탈리아인들이 파로를 즐겨 먹는 식습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파로는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 해온 곡물로, 그 영양학적 가치와 역사적 의의를 인정받아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랑받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파로를 꾸준히 섭취했을 때 얻게 되는 건강상의 이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파로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파로 효능
1. 혈당 조절과 당뇨병 예방
당뇨병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 부족 혹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사성 질환으로,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뇨병은 초기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실명, 신장 질환, 심혈관계 합병증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이런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효과적인 식품 중 하나가 바로 파로입니다.
파로에는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는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파로의 베타글루칸은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만들고, 마그네슘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동시에 세포의 인슐린 수용체 활성을 높여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합니다.
실제로 임상영양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 환자 60명에게 12주간 하루 50g의 파로를 섭취하게 한 결과,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체중 감량과 비만 예방
비만은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암 등 각종 만성 질병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운동 부족과 고열량 식품의 섭취 증가로 비만 유병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이때 포만감을 높이고 열량 밀도를 낮춰주는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파로의 경우 풍부한 식이섬유와 낮은 지방 함량으로 체중 감량과 비만 예방에 효과적인 곡물로 손꼽힙니다.
파로의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높이고, 음식 섭취량을 자연스레 줄여줄 뿐만 아니라 같은 양을 먹어도 총 섭취 칼로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파로에 함유된 양질의 단백질은 지방 분해를 촉진시키고, 근육량 유지에 기여하여 체중 감량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영양 연구 저널에 게재된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한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파로를 섭취하게 한 결과 체중,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심혈관계 건강 증진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의 불균형은 심장병과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그중에서도 LDL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나쁜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이면서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고,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로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여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국제 식품과학 저널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100g의 파로를 12주간 매일 섭취하게 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소화 기능 향상 및 장 건강 증진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사, 잦은 외식, 가공식품 섭취 등으로 인해 소화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곤 합니다. 특히 식이섬유 섭취 부족은 변비, 과민성 대장 증후군, 대장암 등 각종 위장관 질환은 물론, 장내 환경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런 소화기 문제의 예방과 해결에 파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파로에는 소화를 돕고 장 건강을 증진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파로의 불용성 식이섬유는 장 내 내용물의 부피를 늘려 변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규칙적인 배변 활동을 돕습니다. 또한 파로의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돕고, 유해균 억제와 단쇄지방산의 생성을 통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80명의 변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4주간 50g의 파로를 섭취하게 한 결과, 배변 횟수 증가와 변 굳기 개선 등 변비 증상이 유의미하게 완화되었다고 합니다.
5. 항산화 작용과 노화 방지
우리 몸은 끊임없이 활성산소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활성산소는 세포와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로, 암을 비롯한 각종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환경오염,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해 활성산소에 쉽게 노출되곤 하는데요.
파로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은 산화 스트레스를 방지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파로의 폴리페놀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의 진행 속도를 늦춰주고, 비타민 E는 세포막을 구성하는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막아 세포 노화를 예방합니다.
Journal of Cereal Science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파로 추출물의 항산화 활성을 측정한 결과, 파로가 우수한 활성산소 제거 능력과 더불어 산화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고했습니다.
파로 먹는법
파로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는 곡물입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꾸준히 섭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우선, 백미와 파로를 3:7 비율로 섞어 밥솥에 넣고 백미 모드로 취사하면 파로밥이 완성됩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포만감이 오래 지속될 뿐더러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까지 더해져 식욕을 자극하지요.
파로를 활용한 또 다른 요리로는 샐러드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소금을 약간 넣은 물에 파로를 알맞게 끓여 줍니다. 그 동안 애호박과 토마토 등 좋아하는 채소들을 잘게 썰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냅니다.
볶아낸 채소들과 삶은 파로를 큰 볼에 담고, 여기에 올리브유와 소금, 으깬 아보카도, 페스토소스를 더한 뒤 고루 버무려 주기만 하면 근사한 한 끼 식사가 준비됩니다. 헬스를 챙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지요.
파로 부작용
고대부터 식용으로 애용되어 온 파로는 안전한 곡물로 알려져 있지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파로에는 글루텐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글루텐에 민감한 분들은 섭취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또한 파로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복통이나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정량을 챙겨 드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울러 파로쌀을 구매할 때에는 원산지와 유전자 변형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파로와 같은 곡물은 재배 환경에 따라 품질과 안전성이 좌우되기 때문에 원산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유전자 변형 작물의 경우 장기적인 인체 영향에 대한 논란이 있어 왔기에, 가급적 Non-GMO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더욱이 수입 농작물의 경우 검역 과정에서 농약이나 화학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시고 제품을 현명하게 구입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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